워라벨 시대에 주거환경만큼 업무환경의 쾌적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최대면적의 실내공간 보다는 내외부 공간의 조화로운 구성이 근무환경을 향상시키며, 도시의 미관을 아름답게 바꿔준다. N781은 논현동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로 총 6대의 주차가 가능하며 지하 1층 및 지상 5층으로 구성되어있다.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던 '엑세스 플로어 바닥과 텍스 천장 사이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각자 칸막이 뒤에 숨어 업무를 보는' 전형적인 사무실 풍경은 사라지고 있다. 일명 ‘FANG’이라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의 세계적인 IT기업들은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사무공간을 꾸미고 내세운다. 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는 사무 및 휴게공간, 복지프로그램은 기업의 이미지가 되어 홍보 효과까지 얻어간다. 요즘 사무실을 얻기 위해 강남구 논현동을 찾는 수요는 대부분 스튜디오, 광고, 패션 등 개성 넘치는 소규모 사업가들이다. 도산공원 주변에 대형 기업들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들어서기 시작하고, 신사 압구정에 이어 논현동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유입되고 있는 흐름에 합류하고 싶어 하는 그들이 원하는 공간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런 시대 흐름과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있던 건축주는 첫 회의 자리에서 유일한 요구사항을 이야기하였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는 공간이란 무얼까. 창의적인 생각은 책상 앞에서가 아닌, 예상 밖의 상황에서 마주할 때가 많다. 동료들과 가볍게 나누는 수다 속에서 나올 때도 있고, 티타임을 가지며 홀로 사색하는 도중에 나오기도 한다. 작업을 위한 사무공간이 아닌 사무 외적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인 구성의 사무실에서 사무 외적인 공간은 보통 외부공간, 즉 건물 옥상 또는 1층 로비 밖인데 옥상은 흡연자들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고 1층 로비 밖은 잠시 바람 쐬러 나가기에는 뭔가 어수선하다. 층별로 다른 회사들이 들어오는 소규모 사업장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사무 외적인 공간이라 보기 어렵다. N781의 사무 외적인 공간 또한 규모의 제한을 받는 건물 내부 공간보다는 외부 공간으로 계획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하였으나, 일반적인 구성과 달리 모든 층에 각각 다양한 크기와 구성으로 외부 테라스를 계획하는 것을 설계주안점으로 삼았다. 그와 더불어 주변 문화 콘텐츠를 고려하여 N781을 찾는 이들은 그들만의 톡톡 튀는 개성(identity)에 부합하는 공간이나 그 개성(identity)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을 것이고 다양한 개성을 수용할 수 있도록 모든 층의 공간계획을 다르게 설정하게 된다. 남북으로 긴 대지형상을 고려하여 묵직하고 긴 매스 덩어리들을 남북으로 1,2개 층씩 엇갈려 쌓는 구성으로 엇갈리는 방식을 모두 다르게 적용하였으며, 매스가 엇갈리는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테라스는 각각의 높이, 넓이, 길이, 플랜트박스 구성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내부 공간과 어우러지는 업무환경을 형성한다. 사무실 내부의 가로로 긴 창은 각 층별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하여 사생활 보호와 동시에 충분한 채광을 확보하며, 넒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건물의 메인 출입구인 북측 로비는 최소한의 면적으로 최대한의 공간감을 형성하기 위해 2층 천정까지 수직적인 개방감을 형성하고 2,3층 테라스 공간과 함께 입체적인 진입 공간을 형성한다. 스튜디오 수요를 노린 지하 1층은 외부 계단이 있는 남쪽 선큰 공간의 창을 통해 자연채광을 깊숙하게 유입하며 코어와 선큰 공간, 그리고 높은 천정고를 활용하여 다양한 장면이 연출된다. 옥상 테라스는 고밀도 도심 속에서 시각적으로 트인 외부 공간을 형성하고, 바닥 패턴과 조경계획을 통해 옥탑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